매일신문

외국인 매도세 언제까지?

지난주 말까지 21일째 3조1천241억 원 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24일도 177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38 포인트 오른 1,188.86으로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아예 등을 돌린 것일까, 아니라면 언제쯤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대신증권 대구지점 이상후 부지점장은 "그동안 우리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짐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외국인 이탈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져 나가는 빌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리스크가 재부상될 전망인 만큼, 최소한 이번주는 기조적인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관심사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4.0%로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코멘트'라는 설명이다.

미국 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 글로벌 증시의 조정 양상이 심화될 것이지만, 반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주가 조정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김건식 대구은행 부행장(경영전략본부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투자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봄쯤부터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한국증시 'U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 순유출 1주만에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 3억8천200만 달러가 유입되고, 24일 코스닥시장에서 87억 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것 등을 볼 때,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팔자공세가 한국증시에 대한 외면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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