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500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유사휘발유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사휘발유 신고가 1일 10여 건에 이르면서 대구에만 유사휘발유 관련업소가 700여 곳으로 추산되는 등 유사휘발유 제조·판매가 범람하고 있다.
△너도 나도 '휘파라치'=한국섬유품질관리원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가파른 휘발유 값 상승국면이던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운영한 3차 유사휘발유 신고 포상금제도(일명 휘파라치) 운영 기간에만 353건이 접수됐다. 하루 10여 건꼴. 또 이달 1일부터 시작된 4차 경우 21일 현재까지도 49건이 신고됐다. 지난 1차 때(2004년 9월 1일~11월 30일)에는 316건, 2차(1월 10일~3월 31일)에는 150건이 접수됐다.
관리원 대구경북지사 한 관계자는 "포상금 제도를 시행했지만 제조·판매행위가 근절되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됨에 따라 이번 4차부터는 상시 운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천523원 대 730원=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523원. 유사 휘발유는 ℓ당 720~730원에 불과하다. 유사휘발유를 자주 주유한다는 김모(36) 씨는 "불법이고 엔진에도 나쁘다지만 기름값이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수요로 판매업소도 급증세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는 지난 5월 250여 곳 정도이던 유사휘발유 판매업소가 현재 600~7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청 적발건수도 2002년 430건에서 작년에는 6천793건으로 16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특별단속에서 1천59건이 단속돼 한 달간 단속실적이 지난해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탈세 및 자동차 고장의 '주범'=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유사휘발유 세금 탈루액은 6천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유사 휘발유는 대기오염 및 자동차 고장의 원인이 되며, 제조·유통 과정에서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따라서 대구시소방본부는 지난 7일부터 유사휘발유 등 불법 무허가 위험물의 제조·저장·취급·판매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중점 단속에 들어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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