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계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응용(64) 사장과 선동열(42) 감독이 사석에서 감독직의 어려움을 호소, 눈길을 끌었다.
2005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24일 매일신문사를 방문한 김 사장과 선 감독은 "감독 자리만큼 바늘방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김 사장은 "감독을 물려주고 나니 결리던 어깨가 가뿐해졌다"며 선 감독을 보면서 허허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김 사장은 그러나 "선수 시절에는 감독이 하는 일에 불만이 많았다"면서"팀을 맡고 난 후에야 감독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선 감독은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려'사람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선수들에게는 욕을 좀 먹는 편"이라며 "감독이 욕을 먹지 않고 훌륭한 팀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구 실력만큼이나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는 두 사람은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겉으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두 사람 모두 매사를 꼼꼼이 챙기는 세심한 성격을 갖춘 덕분에 야구를 잘 할 수 있었고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김 사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축하연에서 삼성 관계자가 내년 시즌 우승을 기원하는 멘트를 하지 않자'V 4를 위하여'란 말을 추가하도록 요구했다는 것.
선 감독은"우승의 기쁨은 잠시였다. 당장 선수들 회복 훈련과 동계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걱정거리가 됐다"며"내년 우승을 위해 이번 겨울에는 훈련의 강도를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후 동행한 진갑용(주장)과 오승환(한국시리즈 MVP)이 먹는 음식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 등 자상함을 보였다.
삼성 사령탑으로 2002년과 2005년 유이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두 사람이 한 시대를 풍미한 야구인으로 더 많은 업적을 샇기를 야구팬들은 기대할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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