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교육청 '아침 독서 10분 운동' 성과

학교 도서 대출 갑절이상 늘어

대구시 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침 독서 10분 운동'이 각급 학교에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태도는 물론 독서량, 도서 대출 권수 등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이 발표한 지난해 대구 학생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학생이 전체의 10.8%나 됐다. 특히 고교생은 17%가 전혀 책을 읽지 않으며 44.4%의 학생이 소설이나 무협, 판타지 등을 한두 권 읽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의 61.4%가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침 독서 10분 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9월 현재 대구의 전체 초·중학교와 고교의 97.9%가 매일 아침 독서 운동에 참여해 학생들의 독서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학교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아침 책 읽기를 함께함으로써 독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

한원경 대구교육청 장학사가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관천중의 경우 지난해 4~9월 학교 도서관 대출 권수는 1천402권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천770권으로 2.7배 증가했다. 아침 시간대의 도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침 독서 운동의 여파. 달성중의 경우 지난해 12월 오전 8~9시 사이의 대출 권수는 36권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에는 203권으로 급증했다.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태도도 크게 달라졌다. 대구여자경영정보고가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7%의 학생들이 지난해까지는 독서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아침 독서 운동 이후에는 51%의 학생이 책을 읽는다, 34%의 학생이 열심히 읽는다고 답했다. 또 81%의 학생이 아침 독서 운동 이후 책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한 장학사는 "독서 환경 정비·확충, 학교 도서관 사서교사 배치, 도서관 이용 수업 활성화 등을 통해 아침 독서 10분 운동으로 촉발된 독서 열기를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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