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중반에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 씨를 26일 오후에 구속기소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6일 김씨를 본인 자택에서 전격 체포한 이후 20일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재임기간(2000.4∼2001.11)에 국정원이 불법 감청했던 주요 사안 및 관련 정·재계 인사 등 도청 사례에 대한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김씨가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원들뿐 아니라 야당인 한나라당의원들의 휴대전화도 광범위하게 도청했고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2000년 3월 이후에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경영진의 통화내용도 도청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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