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대검 차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법조 인맥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대통령의 법조 인맥은 크게 사법시험 17회 동기 모임인 8인회, 탄핵변호인, 민변 등 3부류.
8인회 멤버 중 한 명인 정 지명자는 연수원 시절 대통령과 함께 공부하고, 놀이도 즐겼으며 이후 매년 부부 모임을 같이 할 정도로 관계가 돈독하다. 그는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뜻과 생각이 같으면 열심히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공직자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 대통령과 개혁에 대한 생각이 같음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정권 출범 직후 그를 검사장급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서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으로 승진시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법무행정 및 검찰 개혁을 맡겼다.
검찰 내 남아 있는 8인회 멤버는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정 지명자와 함께 검찰총장 3대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에 밀렸다. 동기가 총수가 되면 사퇴하는 관례상 사표를 제출하려 했으나 정 지명자와 대통령이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 조대현 헌법재판관과 서상홍 사무차장도 8인회 멤버. 대구에선 서정석 대구변협 회장이 멤버다. 이 밖에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 김종대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있다.
지난해 탄핵 파동을 겪으면서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인사들도 현재 주목받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을 비롯해 최근 대법관에 제청된 박시환 변호사도 탄핵 당시 대통령 변호인이었다. 지난 1월 임명된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전 감사원장)도 변호인단 출신. 조대현 헌법재판관과 이종왕 변호사도 탄핵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등 민변 출신 변호사들 활약도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대법관, 헌법재판관이 각각 5명이나 임기 만료되기 때문에 대통령 주변에 있는 인사들의 대거 진출이 점쳐지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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