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색다른 미술전시공간이 생겼다. 렉서스 와이엠모터스(대구 수성구 지산동) 5층에 위치한 렉서스 갤러리(053-770-7552)가 바로 그것. 대구·경북 지역에서 수입자동차 전시장에 전문갤러리가 생긴 최초의 사례이다.
지난 3월 대리점 개장에 맞춰 동양화가 장상의(66·대구예대 교수) 씨가 전시관장직을 맡았다. 미술전문 관장에 큐레이터까지 둠으로써 단순한 홍보 이상의 전문 전시공간으로 자리를 굳힌다는 것이다. 김성권(42) 부사장은 "렉서스 갤러리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어우러져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관장의 포부도 대단하다. 자신도 중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장 관장은 갤러리를 새로운 미술 흐름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주로 유치하겠다.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관 첫 작품전 '김춘옥전'도 이의 일환이다. 김춘옥(41) 씨의 작품은 그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동양화가인 김씨의 작품은 첫눈엔 얼핏 어색해 보인다. 한지 위에다 먹을 쓰고는 있지만 뭔가 다르다. 겹겹이 쌓인 종이들은 여기저기 뜯겨 나가 있다. 종이나 이물질을 화면에 발라 올리는 콜라주나 앗상블라주의 역방법을 사용했다. 화면을 뜯어내면서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평면적인 전통 한국화에 입체적인 느낌이 들게 하려고 시도해 봤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현대인들의 변화하는 미적 감각에 맞춰서 한국화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전통적인 소재를 전통적인 재료로, 그렇지만 현대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냈다. 그래서 김씨의 작품에는 추상적 기운과 구상적 연상이 동시에 작용하는 독특한 느낌이 든다. 이번 전시회는 11월 9일까지 계속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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