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25일 현대아산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늘 오전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만나자'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만날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실무진이 협의중이고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며 "현정은 회장이 직접 북측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을 만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현대 본사로 직접 보낸 전통문은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과 귀측 현정은 회장 사이에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만날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도 이날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북한의 현대아산 대북사업 전면 백지화 선언과 관련, "금강산(관광)사 업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오늘 아침 현대아산에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곧 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양측 사업자가 만나면 좀더 발전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대의 대북사업은 북측과 현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만간 양측의 접촉이 성사되면 그동안 오해를 불식하고 앞으로 협조해서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시키고 다른 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측의 접촉 제의로 이른바 '김윤규 사태'로 두달 가까이 축소 운영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등 현대의 대북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일단 마련된 셈이다.
북한은 지난 8월 현대아산이 '개인비리'를 문제삼아 김윤규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하자 금강산 관광객수를 절반으로 줄였으며 지난 20일에는 아.태평화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었다.
북한은 또 이미 현대와 독점계약이 체결된 대북사업에 대해 롯데관광의 참여를 제안하는가 하면 백두산 관광 협의를 위한 현대아산 관계자들에 방북을 거부하는 등 김 전 부회장의 복귀를 요구하며 현대를 압박해왔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꼬여있던 대북사업의 정상화 길이 열릴 것 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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