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尙州대참사' 전면 재수사해야

이달 3일 발생한 상주 공연장 참사의 유족들이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이다. 우리는 언론 보도처럼 유족들이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고 원만한 보상 절차를 밟고 있는 줄로 알았다. 상주시민 역시 한마음으로 성금을 모으며 상처를 수습하고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유족들이 엊그제부터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농성의 이유도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니 의아할 뿐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11명의 사망자를 내고 136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의 원인도 밝히지 않은 채 사고결과만 가지고 5명 구속 5명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말인가. 한심스럽다 못해 또 한 번 화가 치솟게 하는 당국의 태도다.

모든 사고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상주 참사도 당시 공연장 출입문 4곳 가운데 왜 1곳만 열었는지, 누가 열도록 했는지, 경찰 경비는 왜 소홀했는지가 일차적 원인이다. 경찰 수사에서 이 부분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 상주시가 김근수 시장의 매제가 대표로 있는 행사 대행사와 특혜 계약을 맺은 배경 또한 반드시 짚어야 할 사고 원인임에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김 시장 매제의 뒤를 봐주도록 한 게 탈이 난 것 아닌가.

유족들은 사고 직후 상주시를 찾은 3당 대표와 김 시장이 약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그간 항의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순박한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야 하겠는가. 상주시는 지금 혁신도시 유치에 정신이 팔려 참사는 뒷전인 모양이다. 그럼에도 참사의 희생자를 돕자는 성금이 어제로 1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뜨거운 시민정신에 걸맞은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 아닌가. 검찰이 전면 재수사에 나서길 바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