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을 후보진영, '환호'-'침통' 교차

26일 치러진 대구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유승민(劉承旼)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자 후보진영마다 명암이 교차했다.

한나라당 유 후보 진영은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유승민' '유승민'을 연호하며 얼싸안고 흥분된 모습을 연출했다.

선대위 사무실을 가득 메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유 후보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승리를 축하했고, 유 후보의 부인 오선혜씨는 유 후보의 손을 꽉 잡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텃밭에서 벌어진 선거였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후보 캠프는 찬물을 끼얹은 듯 침통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비교적 젊은층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안심 3.4동에서 오후 8시 투표마감 시간이 지난 뒤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이 후보측은 한때 '동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당선 인사용 현수막과 당선 소감문까지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된 지 1시간여 만에 분위기는 급반전됐고 '믿었던' 안심 3.4동에서마저 유 후보에게 뒤진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표차가 3천표 이상 차이가 나자 이 후보 진영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 당원과 지지자들이 하나 둘씩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동구 방촌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었던 이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뒤인 오후 11시께 부인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패인을 묻는 질문에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라면서 "이제는 선거라면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당원들 사이에선 "지역정서가 아니라 지역 장벽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푸념과 함께 "17대 총선 당시 동을 지역에서 우리당이 21.3%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두배 가량의 표를 얻었다"고 자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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