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참사 모금 7만명 온정 답지

'시민모임' 공식활동 중단

26일 오후 2시 상주시 남성동 문화회관 1층 사무실에 마련된 '상주참사 유족돕기 시민모임'. 지난 6일 활동을 시작한 지 꼭 20일 만에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이날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시민모임에 접수된 성금은 모두 10억2천186만4천250원으로 7만여 명이 온정을 보내왔다.

"10억 원이라는 액수도 놀랄 일이지만 그 숫자 속에는 유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참사의 아픔을 빨리 벗고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서길 바라는 상주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들어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요."

사무간사 이윤경(28) 씨는 그동안 보여준 시민들의 정성에 감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지난 3일 참사가 발생한 뒤 지역의 뜻있는 몇몇 인사들에 의해 결성돼 그동안 성금 접수, 분향소 운영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상주 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량(52·가톨릭정형외과 원장) 위원장은 "그동안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시민모임 83명의 위원 모두가 그런 각오로 유족과 피해자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주변에 이 아픔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접수됐으며 시민과 출향인 등의 발길이 줄을 이어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내고 상주의 저력을 전국에 보여준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사무실 폐쇄로 시민모임의 활동은 중단됐지만 성금접수는 '새마을운동 상주지회'가 주관해 15억 원까지 은행 계좌를 통해 계속된다. 시민모임은 상주시 보상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 성금 전달식을 가진 뒤 해체식을 가질 계획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사진 : 지난 6일부터 20일간의 활동을 통해 10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은 시민모임의 상근활동 주인공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윤경 사무간사, 김명희 사무국장, 김량 위원장, 조철희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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