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도쿄돔에서 막을 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와 이승엽(29)의 친정팀 삼성 라이온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양팀의 자랑하는 철벽 불펜진의 맞대결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삼성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권오준-안지만-오승환 삼총사와 롯데의 Y(야부타 야스히코)-F(후지타 소이치)-K(고바야시 마사히데) 트리오가 벌일 짠물 피칭 대결은 한일 챔피언전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는 3명 가지고 야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투수가 5이닝만 버텨주면 권오준-오승환이 뒤를 막았다. 권오준은 4경기 연속 등판했고 오승환은 1승 1세이브를 거뒀다.
선발-셋업맨-마무리로 이어지는 깔끔한 계투진이었다. 여기에 정규 시즌에서 셋업맨으로 큰 보탬이 됐던 안지만이 합류, 전원 우완 불펜진을 형성할 예정.
삼성의 경우 전병호, 오상민 등 좌완이 있지만 이들은 원 포인트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지키는 야구는 정규시즌 때보다 선수 기용에 있어 더욱 바빠질 수도 있다.
권오준은 3승 3패 17세이브, 방어율 2.29를 기록했다. 안지만은 8승 3패 14홀드 방어율 3.48, 오승환은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방어율 1.18로 맹활약했다.
롯데 불펜은 우-좌-우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야부타와 고바야시는 올 시즌 팬투표로 각각 올스타 중간 투수와 마무리 투수에 선정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우완 야부타는 51경기에서 7승 4패 2세이브 방어율 3.07을 마크했다. 55⅔이닝에서 탈삼진 54개로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
좌완인 후지타는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 1승 4패 방어율 2.56을 기록했다.
마무리 고바야시는 46경기에서 2승 2패 29세이브, 방어율 2.58을 마크했다. 31세이브포인트로 퍼시픽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소프트뱅크와의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봤듯 45⅓이닝 동안 49피안타 6피홈런으로 썩 믿음직스러운 마무리는 아니다.
오승환이 '철벽' 이미지로 안정감을 준다면 고바야시는 158Km에 이르는 광속구에도 불구, 불안한 면이 많다.
한국 3인방은 정규 시즌에서 63이닝(권오준)-82⅔이닝(안지만)-99이닝(오승환)으로 일본 투수들에 비해 많이 던졌다. 타선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아 1점을 지키는 야구를 펼치느라 불펜들의 등판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피로가 쌓일만큼 쌓였다.
반면 팀방어율 리그 1위(3.21)에 오른 롯데는 화끈한 타선 지원(팀타율 0.282로 리그 1위)을 바탕으로 적정 이닝을 유지했고 야부타가 그나마 가장 많이 던진 축에 속한다.
한일간의 야구 수준 격차가 분명 있고 더군다나 롯데가 공수에서 독보적인 짜임새를 갖춰 전반적으로 삼성에 우세 판정을 받고 있다.
삼성은 심정수, 박종호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베스트 멤버 꾸리기도 힘들고 타선의 무게도 롯데에 쳐진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단기전이라는 특성상 변수는 언제든지 존재한다. 권오준-안지만-오승환 토종 3인방이 각자의 주무기를 살려 롯데의 자랑 YFK에 절대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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