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365-(19)스트레스와 치과질환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위장장애, 피부병, 탈모증, 수면장애, 과민성 대장증상, 정신장애 등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또 스트레스가 치과 질환과도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스트레스와 충치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충치예방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에서 충치가 많이 발견되고 심리적 안정도와 충치 발생의 관련성도 실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리 상태와 충치의 관계를 푸는 해답은 침에서 찾을 수 있다. 심리적 긴장으로 불안이 심화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근육이 긴장되고 침의 분비량이 80%까지 줄어든다. 침에는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침의 분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충치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

또 행복감을 느끼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아관리를 위해 열심히 이를 닦고 단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이유다.

■스트레스와 치주질환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만사가 귀찮아져 칫솔질을 소홀히 할 수 있으며 담배 등 기호식품을 많이 찾게 돼 잇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 아드레날린 분비는 인체 저항력을 약화시켜 치주염 악화를 초래한다. 또 잇몸혈관을 수축시켜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프라그도 많이 생겨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프라그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치주질환을 일으키기에 적합한 조건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이 지속되면 치조골에 큰 힘이 가해진다. 그 결과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조 농루(치주조직의 만성진행성 질환)를 악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턱관절 질환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움직일 때, 또는 음식물을 씹을 때 귀 앞 부위인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은 3, 4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 통증 때문에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지 못하는 턱관절 장애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를 차지한다.

턱관절 부분의 통증을 수반하는 턱관절 질환은 윗니, 아랫니가 잘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 나쁜 습관(윗니, 아랫니를 서로 물고 있는 습관, 이갈이, 자세불량)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관절 기능장애는 턱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하여 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나타난다. 관절과 관절 주변의 통증, 턱을 움직일 때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비뚤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주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만성두통으로 고생을 하다가 병원을 찾게 된다.

턱과 그 주변에서 감지되는 통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될 경우 근육 긴장으로 이를 꼭 다물게 되어 근육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는 음식 씹을 때를 제외하고 윗니와 아랫니가 딱 붙지 않은 채 1~3㎜ 정도 떨어져 있는 안정공간 상태를 유지한다. 안정공간은 턱의 저작근이 가장 이완된 상태를 의미하며 치아와 턱의 휴식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등의 행동으로 안정공간이 사라지면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치조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치아를 꼭 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스트레스를 삶의 활력소로 전환시키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김소진 대구시 치과의사회 재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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