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몸에 작은 체구의 최연정(24·여) 사회복지사. 경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1월부터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정시퇴근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업무량은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었고 온 몸은 정상이 아닐 정도로 지쳐 있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달서구 신당동까지 출퇴근하기 때문에 다른 복지사들보다 더 힘들다. 하지만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복지사 일을 그만둘 수도 없어 자신의 몸은 돌보는 것은 잠시 미뤄두고 일하는데만 매달리고 있다.
특히 자신이 돌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병원을 가야할 때는 체구가 2배나 되는 환자를 부축하고 계단을 내려와야 하는 등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감당해야 했다.
올 여름에는 집에서 쉬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피로가 축적돼 온 몸에 힘이 빠져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던 것.
최 복지사는 "일이 힘들다고 손을 놓으면 일이 동료들에게 돌아가게 되고 해당 수급대상자들도 그만큼 불편해진다"며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25일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은 최 복지사. 목 부위의 통증이 가장 심했으며 척추불균형으로 허리, 골반 등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며 주변 근육들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약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는 정상보다 처져 있는 상태며 양쪽 어깨 견갑골이 척추 중앙으로 모아져 팔을 움직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어깨근육을 비롯한 허리부위가 통증을 느낄 정도.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이 없어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닥터굿'은 이날 즉시 치료에 들어가 목, 척추 등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뼈를 바로잡아 주는 물리치료를 하고 어깨, 허리, 다리 등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실시했다.
척추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주변 근육인 다열근(척추의 가장 안쪽근육)과 횡복근(복부근육 가운데 안쪽근육) 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매주 한두 차례 정도만 이곳에서 치료받아야 할 정도로 바쁘기 때문에 '목 360° 돌리기', '앉은 상태에서 척추 바로하기', '양팔을 쭉 뻗어 벽밀기운동' 등 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가르쳤다.
최 복지사는 앞으로 2개월 정도 10여 차례 스포츠 클리닉을 방문, 물리·레이저치료와 함께 척추 교정 및 근육강화운동 등 정상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
안재홍 재활의학전문의는 "척추가 휘어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겨야 할 때 큰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어렵겠지만 힘든 일은 스스로 하기보다 주변 남자복지사들이나 건장한 청년들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재홍 재활전문의가 최연정 복지사의 목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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