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표·박지성 29일 동시 출격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많은 더비(지역 연고 라이벌 경기)중에서도 아스날과 토튼햄 핫스퍼간의 '북런던 더비'는 팀과 선수들간의 자존심, 팬들의 강한 대결 의식 등으로 인해 가장 뜨거운 경기로 알려져 있다.

왼쪽 윙백이면서도 토튼햄 측면 공격의 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영표는 29일 밤9시(MBC ESPN 생중계) 화이트 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아스날과의 경기에 출전한다. 영국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영표는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올 시즌 전력을 보강,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튼햄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30일 새벽 1시15분(MBC ESPN 생중계) 미들스브르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삐걱거리는 아스날 對 사기 충천한 토튼햄=아스날은 현재 6개의 프리미어리그 팀이 있는 런던의 맹주로 오랫동안 군림해왔다. 아스날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알려졌지만 90년대 후반 이전까지는 끈끈하지만 지루한 경기를 하는 팀으로 악명높았다.

그러나 프랑스인 아르센 웽거 감독이 부임하고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 피레스, 티에르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프레데릭 륭베리 등 네덜란드와 프랑스, 스웨덴의 특급 스타들을 영입,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갖추면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팀 전체가 빠르게 상대 진영을 오르내리며 강하고 빠른 패스와 결정력 높은 슛으로 상대 팀을 유린하는 모습은 찬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스날은 2003-2004시즌, 무패의 전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 비에이라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팀이 삐걱거리고 있다. 게다가 아스날은 티에리 앙리 등의 부상으로 고전해왔으며 앙리가 최근에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프레데릭 륭베리, 애쉴리 콜 등이 여전히 부상, 현재 8위(5승1무3패)에 머물러 있다.

이에 비해 토튼햄은 전통적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통해왔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침체에 빠져 있다가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마틴 욜 감독이 팀을 강화하면서 올 시즌 현재 3위(5승4무1패)에 오를 정도로 강해졌다.

그는 이영표의 존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영표의 돌파와 크로스에서 시작되는 왼쪽 측면 공격은 토튼햄의 주요 공격 경로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영표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순간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은 앙리와 호세 레예스, 혹은 노련하고 기술이 좋은 베르캄프의 공격 예봉을 막으며 공격 가담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박지성, '박두익 충격' 남아있는 미들스브르에 가다=리그 5위(5승3무1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9일 미들스브르와의 어웨이 경기에 나선다. 미들스브르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북한이 박두익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제압, 8강에 진출한 경기가 열린 도시로 이 도시에서는 아직도 북한 축구와 박두익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로부터 39년 후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선수들과 한 핏줄인 박지성이 그들의 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들스브르는 현재 리그 12위(3승3무4패)에 머물러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골잡이로 네덜란드 출신인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호주 출신의 스트라이커 마크 비두카,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던 스페인 출신의 가이스카 멘디에타, 박지성처럼 강철 체력을 갖춘 네덜란드 대표 조지 보아쳉 등이 포진, 만만찮은 팀이다.

박지성은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로 나서 지칠줄 모르는 공격력을 선보일 전망이고 첫 득점도 기대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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