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지역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5일 앞둔 28일 현재 경주, 군산, 영덕이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포항도 유효투표율(유권자의 3분의 1 이상)만 넘기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국책사업 경주유치추진단이 26, 27일 양일간 서울의 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3강으로 분류된 경주·군산·영덕 등 3개 지역 주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잠정 결과치에 따르면 3곳의 찬성률이 모두 70%대 초·중반으로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개 지역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경주와 군산 간 찬성률 격차는 3%대로 오차범위 이내고 군산과 영덕 간 차이는 이보다 더 작은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했던 조사치보다 찬성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지역간 격차는 더 좁아졌다. 3곳 모두 각각 1천200명을 모집단으로 했던 당시 조사에서 경주는 70%대 초반, 군산과 영덕이 각각 60%대 후반으로 1위 경주와 2, 3위였던 군산·영덕 간 찬성률 차이가 오차범위를 넘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또 지난 6일 전북의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군산 측 의뢰로 실시됐던 여론조사의 지역별 찬성률은 경주 66.2%, 군산 62.1%, 영덕 59.1%였다.
이처럼 투표일을 앞두고 찬성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군산이 경주를 목표로 정한 뒤 지역 대결구도로 몰고가고, 영덕에서는 경주·군산 간 2강 체제 형성에 따른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유치찬성 단체들이 집중 홍보를 벌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다소 뒤처지고 있는 포항은 앞선 3개 지역에 비해 반대열기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효투표율(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만 넘기면 오히려 찬성률이 가장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주 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사진: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종근 시의회의장, 이진구 국책사업유치추진단 상임대표(사진 오른쪽부터)가 군산 측의 지역감정 유발,정부의 편파지원 중단 및 처벌 등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경주'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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