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손상 사망률은 자동차사고가 가장 높았으며, 자살, 추락사고, 피살의 순이었다. 자동차사고 사망률은 1996년 이후 감소했으나 자살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하면서 1988년에는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1995년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손상을 입었으며,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에서는 120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손상을 입었다. 올해 10월 3일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여 11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손상을 입었다.
대형 손상 이외 여러 형태의 손상에 의하여 국민의 건강과 사회경제적으로 치명적인 손해를 입고 있지만 국민이나 정부가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반복적인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
손상의 예방은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세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일차 예방은 사전에 위험한 상황에 노출을 방지하는 것으로 교통안전법규 강화, 수영장 주위에 울타리 설치 등이 있다. 이차 예방은 손상 정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 안전벨트, 구명의 착용 등이 있다. 삼차 예방은 손상이 발생했을 때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손상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개발되면 효과, 수행 가능성, 비용 등을 고려하여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전략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행전략은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험한 행동을 최소화하도록 교육하여 설득하여야 하며, 행정적 규정이나 법령에 의해 위험한 행동을 못하게 함으로써 보호 효과를 증가시킨다.
또한 차량이나 환경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경하여야 한다.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은 그 지역에 맞는 손상 대비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복구비 지원 등 사후 대응이나 복구에 치중하지 말고 예방 시스템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손상 예방을 위하여 아무리 효율적인 조직과 대책을 마련해도 국민의 마음속에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안전의식의 생활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나 유치원 및 유아기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안전의식을 강조하는 교육이나 생활습관 형성이 절실하다.
손상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손상의 발생 및 사망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건강증진사업지원단 단장, 동국의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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