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대란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학병원들이 혈액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은 28일 130여 명의 직원 가운데 10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진행되는 임단협 협상 경과 등을 보고하는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했다. 하루 평균 700유니트(1유니트 250㎖)에 달하던 채혈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업무 차질이 빚어진 것.
게다가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 등 대한적십자사혈액관리본부 산하 19개 혈액원 및 병원들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함에 따라 혈액 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당장은 재고가 있어 하루 평균 대구·경북지역 병원에 공급하는 400~500유니트 혈액 공급에는 무리가 없지만 파업이 이루어질 경우 지역병원들의 혈액 재고량이 필요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큰 혼란이 우려된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최소 하루 평균 혈액형당 40유니트 이상의 혈액이 필요하지만 28일 오후 3시 현재 A형은 재고량이 없고 O형은 1유니트, AB형은 8유니트가 남아 있을 뿐이다. 또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O형은 4유니트, AB형은 12유니트, A형은 20유니트,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은 O형은 없고 A형 재고량도 5유니트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병원들은 이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을 받고 있거나 받을 계획을 세우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동산의료원은 직원 헌혈뿐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헌혈(053-250-7223)을 받고 있으며 파업이 이루어질 경우 직접 대구시내에서 헌혈을 받는 방침도 세워 놓았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