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떨어지는 것은 수은주 기둥과 나무의 잎사귀들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옛 추억에 젖고 감상에 젖는다.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지만 늦가을은 음악에 젖기 좋은 계절이다. 감성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릴 콘서트 소식이 하루 차이로 열린다는 소식이다.
내달 5, 6일 '386음유시인들 Big 콘서트 향수'나 '2005 추억의 빅콘서트 낭만시대'가 잇따라 열린다. 새로운 음악소비 계층으로 떠올랐던 '386세대'나 '3040세대'가 이제 콘서트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했음을 알려주는 사례다.
'향수'나 '낭만시대' 모두 70, 80년대의 기억을 자극하지만 출연진은 달라 팬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11월 5일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향수'는 과거 기타 하나 들고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인물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다면''사랑의 눈동자' 등을 부른 유익종, '바보처럼 살았군요''벽오동'의 김도향, '향수''가을편지'를 부른 이동원이 출연해 청중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오늘 같은 밤'의 이정선, '바다의 여인' 4월과 5월, '생일'의 가람과 뫼 등 3040세대들에게 낯익은 인물들이 가을밤의 추억에 젖게 할 전망이다.
음악평론가 이백천 씨의 진행으로 토크쇼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돼 의미 있는 무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오후 3시, 8시. 5만~6만 원. 공연 문의 053)939-0300.
'향수'가 약간 부담스러운 세대라면 '낭만시대'(11월 6일 전시컨벤션센터)를 택하면 될 것 같다. 3040의 인기로 최근 활동이 부쩍 는 김수철·변진섭·김수희·이광조·전영록·어니언스 등이 출연할 예정이기 때문. '나도야 간다''너에게로 또다시''애모''오늘 같은 밤''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편지' 등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를 수놓았던 주옥 같은 노래마다 늦가을의 운치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상벽 씨가 사회를 보며 콘서트의 맛을 더할 예정이다. 오후 4시, 7시30분. 5만~6만 원. 공연 문의 053)422-5006.
11월 5일과 6일 이틀간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이문세 독창회'도 만만치 않다. 최근 국내 가요계의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이씨이기에 팬들의 반응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무 장에 가까운 음반을 내는 동안 이씨가 만들어낸 히트곡만 해도 수십 곡. 특히 최근 이수영 '광화문연가'성시경'소녀'서영은'가을이 오면'이승철'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등 남녀세대를 가리지 않고 그의 곡을 리메이크 새롭게 조명받아 그 관심도는 더욱 높기만 하다. 매 콘서트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최대 만족을 이끌어냈던 이씨의 무대가 다시금 기다려진다.
이번 '독창회'에선 대표적인 발라드 곡들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해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빅밴드 재즈 곡으로 구성된 곡과 함께 어쿠스틱 버전으로 꾸며진 곡들도 함께 소개된다. 5일 오후 7시, 6일 오후 5시. 5만5천~6만6천 원. 공연 문의 1544-5057.
앞의 세 공연이 '예전의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요즘의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2003년 SBS 드라마 '때려'의 OST '알아요'로 혜성같이 떠오른 K.C.M의 첫 단독콘서트가 11월 5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미 5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명성을 쌓은 K.C.M이기에 라이브 무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다. 2집 발매 기념으로 9월부터 시작된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는 K.C.M의 다양한 '끼'도 소개될 예정이다. 소울 창법을 기반으로 R&B, 팝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허스키하면서도 높고 깊은 K.C.M만의 음색으로 펼쳐진다. 숨은 댄스 실력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오후 5시. 3만~5만 원. 공연 문의 042)822-4448.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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