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CS스타' 박성숙(31)씨

"비결요?"

"그저 남보다 조금 더 웃을 뿐인데요."

사상 세 번째 대구은행 'CS(고객만족) 스타'로 선정된 만촌지점 박성숙(31·사진) 대리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수줍은 듯 편안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구은행은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이 매월 실시하는 대 고객 서비스 조사에서 고객만족 우수직원을 선정, 'CS 우수직원' 휘장을 수여하고 있다. 'CS스타'는 최근 5년간 10회 이상 CS 우수직원 휘장을 받은 최우수 직원에서 부여되는 호칭. 사내 통신망에 설치된 사이버 명예의 전당과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 있는 모델 뱅크 등 'CS 스타의 전당' 2곳에 이름이 헌정되는 영광도 함께 주어진다. 그만큼 'CS스타'의 길은 어렵다.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노력한다"는 단순한(?) 박 대리를 고객들은 어떻게 느낄까?

"너무 친철하고 성의있게 관심을 나타내 신규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길 정도 입니다."

'정중하고' '반갑고' '밝고' '활기찬' 모습, '친근하고' '따뜻한' 시선. 고객들이 박 대리를 대할 때 갖는 공통의 느낌이다.

이 때문에 박 대리는 지점 주변 주민들로부터 이름 대신 '대구은행에서 제일 친절한 직원'으로 통한다. '제일 친절한 직원'이 박 대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이런 박 대리도 친절교육 요원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1996년 11월부터 8개월간 파랑새창구친절팀에 파견된 적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는 게 그의 솔직한 토로다. 파랑새창구친절팀은 대구은행 직원은 물론 관공서나 외부 위탁에 의해 친철교육을 전문으로 실시하는 친절교육 전문부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교육을 시킨다는 게 저와는 너무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때 가르치면서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매주 2, 3번 씩 개점 전에 'CS리더'들이 와서 실시하는 '아침인사'와 '고객맞이 멘트' 등 친철교육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친절 퀸' 박 대리의 적성인 셈이다.

"남보다 조금 더 웃어주세요."

억지로라도 친절 비결을 털어놓으라는 성화에 박 대리는 편안한 미소를 끝내 감추지 못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사진 : 대구은행 사상 세 번째 'CS(고객만족) 스타'로 선정된 만촌지점 박성숙 대리가 밝은 표정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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