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성된 정세균 임시 당의장 체제가 순항할지 관심사다. 길어야 4달간의 임기지만 '정세균 호'는 당 내홍을 봉합하는 일부터 내년 지방선거의 밑그림 그리기까지 당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신임지도부는 책임론과 청와대 비판론 등으로 우왕좌왕하는 당의 고삐를 잡는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날 3차 비대위회의에서 "비 온 뒤 땅은 더욱 굳어지는 법"이라며 "강고한 단결과 조화로운 전진으로 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임 여당 지도부의 면면을 보면 화합형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 내홍 봉합용인 셈이다. 11명의 비대위원 중 재선 이상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했던 강경파 출신은 이호웅 의원 한 명뿐이다. 하지만 이 의원마저 "정치가 그런 것인데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한발 물러선 마당이다.
따라서 임시 지도부는 당분간 '강고한 단결'을 기치로 당내는 물론 당청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정세균 호'의 항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터져나온 청와대 비판 기류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당 주변의 대권 주자들 조기 복당이 이뤄질 경우 당내 역학관계가 급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 기류는 당내 친노그룹 방어에도 불구하고 김근태 장관계인 재야파와 일부 정동영 장관계가 불만 대열에 가세해 내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안의 작은 탄핵"(유시민 의원), "부글부글 끓던 것이 곪아 터졌다"(문희상 전 의장)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와대 비판 기류가 거셌기 때문에 당청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큰 것.
게다가 정동영·김근태 장관 진영의 당권경쟁이 본격화하거나 내년 전당대회 때 지도부 입성을 꿈꾸는 당내 주자들 행보가 빨라질 경우 계파 간 알력이 불거질 수 있어 정 의장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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