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고3 수험생들은 물론 논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고생들까지도 이중의 혼란을 겪고 있다. 기존의 경향에 따라 준비해온 것을 버리고 새로운 방침에 따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2008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 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종전처럼 수능시험 이후 한 달 정도의 준비로는 고득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올바른 독서 습관을 확립해야 하고 중학교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논술에 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교육 과정에 충실하면서 논술 준비를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아라
그동안의 논술고사 경향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의 고전은 물론 신문이나 교과서, 수능 준비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까지 출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사회 교과서는 논술 고사의 제시문으로 자주 등장한다. 교과서는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이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역사·철학·경제·정치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교과 내용과 시사적 현안을 관련지어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에는 수학·과학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늘 함께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할 때 여기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구슬, 즉 바탕 지식이다. 많이 읽어 구슬을 모아야 한다. 구슬이 많으면 꿰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라
인간과 사회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현대 사회의 여러 속성을 다룬 문제(정보화, 복지, 교육, 인권, 환경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히 시사 쟁점에 대한 견해를 직접 묻는 경우보다는 좀 더 일반화된 관점에서, 원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사적인 문제를 공부할 때에는 반드시 사건의 근원에 대한 거시적 관점과 철학적 사유가 필요하다. 자연계열은 주로 전공과 관련된 논제(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가 출제되며, 특히 과학 기술의 양면적 속성, 생명 윤리나 환경, 정보화 관련 논제들이 자주 다루어진다.
▶ 독해력을 키워라
지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는 논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지문이 계속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독해력은 필수적이다. 언어 영역의 읽기 지문이나 신문의 사설, 칼럼, 작품, 평론 등을 활용해 주제와 핵심 문장, 용어 등을 요약 정리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라
논술시험은 글로 표현된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아무리 논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글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한 달에 최소 2, 3편 정도는 꾸준히 써 보는 훈련을 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완성된 글은 반드시 선생님이나 친구, 선배 등 타인을 통해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타인의 객관적 시각은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논리적 허점이나 미흡한 표현 등을 바로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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