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사하면 평소 생활도 즐거워요"

대구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전 대상수상 4인

"자원봉사의 매력, 한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습니다."

대구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2005 대구 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전'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자원봉사 대축전은 자원봉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봉사활동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한 해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과 지도자, 지도교사들 중 뛰어난 실적을 보인 학생과 교사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김현희(논공중 2년) 양과 박수용(경북기계공고 3년) 군, 김윤희(대구동중·여) 교사와 장지영(계명대 3년·여청소년자원봉사센터 지도자) 씨가 문화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봉사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현희 양은 논공중학교 봉사활동 동아리인 '우츄프라카치아'의 회장을 맡으면서 동아리 운영 교육, 장애인 체험 교육 등에 열성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양은 "많은 시간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 동아리를 좀 더 잘 운영해 많은 친구들이 동아리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동아리 운영을 위해 들은 이론 수업을 통해 장애인과 치매노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활동에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현희 양이 봉사활동을 한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입문해 이제 겨우 10회 56시간의 경력을 쌓은 봉사활동 새내기. 매달 2번씩 논공치매센터를 찾아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자질구레한 일손을 거들고 있다. "이제 겨우 이가 빠진 어르신들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돼 즐겁다"는 현희 양은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 '효도 한마당 잔치'를 열어 드렸는데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고등학생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수용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44시간의 봉사활동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매달 2번 이상 주말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개교기념일이나 공휴일까지도 인근 양로원으로 뛰어갈 정도다. 박 군은 "청소년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힘들 때 도와주고 위로해줬던 선배, 친구, 후배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박 군은 봉사활동을 통해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고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처음에는 장애인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장애인들과 친구가 돼 함께 부대끼고, 어르신들에게는 둘도 없는 말벗이 되어드린다. 박 군은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평소 생활까지 즐거워지는 것이 봉사의 매력"이라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동아리 지도자 활동 등을 통해 더 많은 후배들에게 봉사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김윤희 교사는 지난 2년간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도해 오다 지난 5월부터는 학부모지도봉사단을 조직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추진해 온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지도자로 대상을 수상한 장지영 씨는 중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청소년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사진: 지난 29일 열린 대구청소년자원봉사대축전 대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김현희 양, 김윤희 교사, 장지영 씨, 박수용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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