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주민투표와 관련한 전북도와 군산시의 지역감정 조장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1일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우리 사회의 가장 금기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색깔론까지 들고나와 방폐장 유치문제가 양 도(道) 간 극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전북도와 군산시의 악의적인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주민투표 후 심각한 동서지역 간 갈등 발생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난 19년간 끌어온 방폐장 부지 선정을 주민투표라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마무리지어 우리나라 원전 역사의 새 장을 열어가려는 마당에 전북도와 군산시의 이러한 행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31일 전북지사와 군산시장 권한 대행이 참석한 군산시 방폐장 유치결의대회에서 '경주시민들은 군산시민들을 빨갱이라 한다. 우리는 찬성으로 보복하자'는 등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섬뜩한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망국적인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비이성적인 행동을 멈추고 국민 앞에 정당하고 공정한 주민투표로 임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 지사의 방폐장 관련 기자회견은 지난 10월 28일 군산 측의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두번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 지사는 '300만 도민과 경주·포항·영덕 주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에서 이 지사는 2일 치러지는 방폐장 주민투표에 의해 지역의 명운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의는 살아있고, 진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악의적인 지역감정 조장을 배격하면서, 공정투표 교차감시단 배치를 제안하는 등 깨끗하고 공정한 주민투표를 위해 힘썼던 일들이 헛되지 않도록 압도적인 찬성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자"고 당부했다.
또 "투표가 끝난 후 잘못된 결과를 두고 자칫 실망과 후회를 하지 않도록 정정당당한 주민투표의 원칙과 자부심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고 지역 내 반대단체도 무엇이 지역의 미래를 위한 일인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가 주민투표에 참석, 역사와 후손 앞에 떳떳한 선택으로 함께 승자가 되자"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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