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자연의 색으로 물들어 가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 천연염색 체험만큼 좋은 것도 드물다. 어린이 기자단은 대구 지산동의 '테이블'이라는 찻집에서 '쪽빛하늘' 회원들이 마련한 천연염색 전시회를 관람한 뒤 모임을 이끄는 김순덕 선생님과 함께 실크 스카프로 치자 염색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천연염색은 이런 것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물을 들이는 것이다. 천연염색은 화학색소가 아니라서 특히 아토피가 있는 사람에게는 천연염색으로 만든 옷이 좋다. 천연염색은 자연을 그대로 입는 것과 같아서 건강에 굉장히 좋다고 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화학색소로 된 옷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우리의 옛것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천연염색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천연염색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고 보니 그냥 구경할 때보다 더 유익한 것 같다. 류솔비기자(장기초 4년)
▲ 천연염색의 종류와 오방색
어린이 기자단은 천연염색 전시회가 열리는 지산동의 테이블이라는 찻집에 갔다. 우리는 김순덕 선생님과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먼저 천연염색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우선 건강에 좋다고 했다. 선생님은 푸른색이 쪽이고, 주황색은 황토, 노란색은 치자, 분홍색은 홍화, 빨간색은 소방목, 검정색은 오배자, 회색은 숯, 갈색은 호두, 보라색은 포도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이나 흙으로 이런 색을 내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천연염색은 다섯 가지 방향을 나타내는 오방색을 기준으로 색을 만든다.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붉은색, 북쪽은 검은색, 중앙은 황색을 나타낸다. 우리가 한 치자염색은 오방색 중에서 중앙을 나타낸다. 김현진기자(고산초 4년)
▲ 치자 염색 방법과 효능
치자 천연염색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먼저 2~3m의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치자를 물에 넣고 끓인다. 끓인 물에 명반을 1숟가락 정도 넣는다. 명반은 견뢰도를 높이며 물이 안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천을 넣고 10분 동안 세게 주무른 후 햇볕에 말린다. 다 말랐다 싶으면 걷어서 햇볕이 안 드는 그늘에 열흘 간 숙성시킨다. 열흘 뒤에 물에 살짝 헹군 다음 햇볕에 바짝 말려서 다림질하여 사용하면 된다. 치자는 옛날부터 가슴과 대·소장에 있는 열, 위 안에 있는 열과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화가 났을 때 열을 제거하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민간요법으로는 치자 가루와 황백 가루를 밀가루와 식초로 개어서 타박상에 바르기도 하고 삐거나 힘줄이 늘어난 데, 근육통 등에 좋다고 한다. 입안이 마르고 눈이 붓고 아픈 것, 창양, 황달을 낫게 하고,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간을 보호한다. 그리고 황색포도상구균, 뇌막염쌍구균과 여러 종류의 피부 진균을 억제한다. 치자의 효능이 이렇게 많은 것인 줄 처음 알았다. 강민정기자(용지초 4년)
▲ 전시장 풍경
쪽빛하늘 회원들이 모여서 전시를 하는 지산동의 '테이블'이라는 찻집에 갔다. 황토 이불, 베개, 쪽빛 옷, 치자, 소목, 쑥, 감 등 자연에서 얻은 염료로 이렇게 예쁜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20명의 회원이 1년 동안 공부한 과제물이 300여 종 전시되어 있었다. 색깔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해서 가방, 지갑, 속옷, 바지저고리, 한복, 원피스, 버선, 양말, 조끼, 이불, 모자, 담요 등 너무나 다양했다. 자연에서 나는 식물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게 참 신기하였다. 정힘찬기자(성남초 4년)
▲ 쪽빛하늘 모임
우리가 취재한 모임은 '쪽빛하늘'이다. 7년 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천연염색을 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팔공산에서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모여서 천연염색을 경험한다. 쪽빛하늘의 쪽빛이란 가을 하늘이나 제주도 앞바다의 푸른색을 가리키고, 쪽이라는 식물에서 염료를 채취해 파란색을 얻는다고 한다. 회원은 20명으로 한 달 동안 염색한 경험담을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다른 회원들이 염색한 이야기도 듣고 하여 간접경험을 넓혀 간다. 이번 전시는 쪽빛하늘 모임의 두 번째 전시였다. 회원에 가입하고 싶으면 053)981-3216으로 전화 하면 된다. 이지원기자(신상초 4년)
▲ 김순덕 선생님
천연염색을 하시는 김순덕 선생님을 만났다. 김순덕 선생님은 천연염색 일을 8년 동안 하셨고 올해 52세이다. 팔공산 아래에서 '때깔'이라는 천연염색연구소를 운영한다. 식물의 잎이나 열매, 가지 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매염재(식초, 명반, 소금, 철, 동 등)를 첨가하여 다양한 색깔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분이다. 김순덕 선생님은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기 때문에 자연과 더불어 색깔을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박현지기자(매호초4년)
사진: 천연염색 모임 '쪽빛하늘'의 김순덕 씨가 기자단 어린이들에게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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