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교체출전…맨유 졸전 끝 0-1 패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는 상처입은 자존심을 세워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3일 새벽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구장에서 열린 2005-200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기력한 경기끝에 프랑스의 LSOC릴에게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후반 20분 교체 투입, 27분간 뛰면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한 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미들스브르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대4로 대패, 휘청거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릴과의 경기에서 손상당한 자존심을 분노의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맨유는 수비 라인의 조직력이 흔들렸고 미드필드진도 허둥댔다.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으로 넘어가는 패스는 부정확해 자주 끊겼다.

이로 인해 웨인 루니,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공격진도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패스를 받기 위해 자주 밑으로 내려와야 했고 공격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박지성 대신 선발 출장해 팀의 측면 공격에 가세했던 키어런 리처드슨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라이언 긱스, 전 경기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폴 스콜스의 공백이 커 보였고 강한 수비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가브리엘 에인세와 게리 네빌의 부상 공백은 더 커 보였다.

릴도 전반 중반까지 맨유의 명성에 짓눌린 모습을 보이다 차츰 기가 살아나 전반 38분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밀렌코 아시모비치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실점 후에도 공격력이 나아지지 않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전 들어 박지성에게 몸풀 것을 지시했고 리처드슨과 교체 투입됐다. 박지성은 미드필드와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여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으나 맨유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저하돼 반전의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박지성은 후반38분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빛난 니스텔루이의 창의적인 패스를 따라 수비 뒤에서 침투,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 포스트 옆을 빗나갔다.

박지성은 이날 출전으로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본선 최다 출전 기록(19회)을 세웠다. 맨유와 릴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 벤피카(포르투갈)를 1대0으로 누른 비야레알(스페인.1승3무)에 이어 조 2위로 밀렸다.

A조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다비드 트레제게가 혼자 2골을 몰아친 활약에 힘입어 제바스티안 다이슬러의 골로 맞선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대1로 꺾어 조 선두로 올라섰고 아스날(잉글랜드)은 B조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홈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의 선제골과 로빈 반 페르시의 추가골.쐐기골로 3대0으로 이겼다. 같은 조 아약스(네덜란드)는 툰(스위스)을 4대2로 꺾었다.

C조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사뮈엘 에토오가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아르헨티나출신 '신성' 리오넬 메시가 마무리골을 뽑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5대0으로 대파했고 같은 조 베르더 브레멘(독일)은 난타전 끝에 우디네세(이탈리아)에 4대3으로 이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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