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폐장 면적·건설공법 등 본격 검토"

경주시에 방폐장이 들어서는 곳은 양북면 봉길리 일대다. 월성원전 정문에서 도로(31번 국도) 건너편으로 마주 보이는 야트막한 산의 입구 부분으로, 내년 초 기공식을 앞두고 현재 부지정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신월성 1, 2호기 건설 예정부지 60여만 평에 포함돼 있다.

권영길 경주시 재난관리과장은 "방폐장은 신월성 원전 부지 내에 건설되는데 면적을 정확하게 얼마로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의 면적이 부족할 경우 인근 산지를 매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폐장 건설은 공법에 따라 면적과 비용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이 역시 앞으로 본격적인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주시는 밝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폐장 건설방식은 천층처분(지표 위 또는 땅을 얕게 파서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속에 수거물을 처분하는 방식)과 동굴처분(지하암반에 동굴을 파서 수거물을 넣어두는 공법)의 2가지 유형이 있다.

방폐장을 운영할 한수원을 비롯한 산업자원부와 경주시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천층처분으로 할 경우 7만여 평의 부지에 건설비 1조 원, 공사기간은 3, 4년이 걸리며 동굴처분 방식은 건설비와 공사기간은 천층처분과 비슷하지만 부지가 20만 평가량으로 많이 들어간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들 공법은 지형과 지질구조 등 부지 특성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며 "당초 지질조사에서 봉길리 일대는 2가지 공법이 모두 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설규모는 모두 8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10만 드럼이 들어갈 1단계 공사는 오는 2008년 준공목표이고 2단계는 70만 드럼짜리다. 같은 부지 안에 연구시설과 인수 및 검사시설, 수송을 담당할 항만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되고 복지관과 홍보관 같은 부대시설도 조성된다.

한편 방폐장의 경주유치는 포항, 영덕, 군산 등 다른 경쟁지역과 비교해 앞으로 운영의 경제성을 크게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기를 비롯한 전남 영광 6기, 울진 6기, 월성 4기 등 모두 2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방폐장이 들어설 양북면 봉길리가 월성원전 부지 안인데다 고리와 울진의 중간지점에 있고 영광에서도 해상수송이 쉽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열 월성원전 홍보부장은 "4개 지역이 유치경쟁을 벌였지만 경제성과 수송안전성 등을 따지면 경주에 오는 것이 당초부터 순리였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사업자인 한수원은 이번 경주 유치결정으로 별도 부지매입을 위한 추가비용을 크게 줄이게 됐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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