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수만(53)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2일 대구시 공무원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한류가 시작될 초창기 당시 김대중 정권 인사들의 역할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이 이사는 이날 '한류 열풍의 성공전략과 경영철학'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한류'란 말이 생겨나기 이전인 2002년부터 박지원·김한길 두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중음악계를 많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제가 2002년 HOT와 함께 처음 중국으로 향할 때 두 전 장관이 불러 금일봉을 주면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 중국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다"라고 많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또 "두 분은 일본으로 직접 건너와 현지 진출해 있던 저와 SES, 김연자·김연숙 씨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격려했다"며 "이 때 주일대사 등과 함께 일본 대중음악계 사람들까지 모아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도와달라. 같이 일을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문화산업국가'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DJ정부에서 대중음악계의 외국진출 편의를 위해 '멀티여권'으로 바꿔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해 줬다"며 "그러나 정부 한 인사가 "무엇을 도와줄까?" 묻길래 조명시설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했고, "너무 좋다.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결국 안해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이사는 그러면서 "평범한 연예인도 조명을 '세게 쏘아주면' 돋보인다. 50억 원정도 쓰면 스타들이 더 배출돼 투자금 이상을 회수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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