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동해안 시대 열린다-<1>'역사+과학도시' 경주 재탄생

'천년고도' 경주 첨단도시 뜬다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가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2일 주민투표를 통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을 유치하면서 경주는 역사와 전통의 도시에서 첨단을 더해 과거와 미래가 함께 숨쉬는 도시로 재탄생하게 됐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유치가 확정되자 "방폐장, 양성자 가속기 설치와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 등이 한꺼번에 추진됨으로써 3조6천억 원의 직접 효과와 함께 2만9천 명의 고용을 창출해 이런 요소들을 지역개발 사업과 연계하면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자신했다.

우선 사업초기에 집중 지원되는 정부의 특별지원금 3,000억 원과 반입수수료(연 85억 원 정도)는 지역개발사업, 농수산물 판매, 주민소득증대사업 등에 투자된다. 3년내로 이전되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는 육영사업, 전기요금보조사업, 농수산물 관련 지원사업 및 관광진흥사업 등을 지원하고 양성자가속기는 첨단과학기술 인프라 구축과 지역산업의 경쟁력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경북도가 5년동안 특별 지원하는 300억 원은 유치지역인 양북면을 중심으로 주민 숙원사업에 집중투자된다.

또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번 방폐장 유치를 계기로 경주를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도시이자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복합도시로 키우려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우선 올해 40억 원의 용역비로 출발하는 역사문화도시와 세계무림촌 조성사업 등을 연계시킬 경우 찬란했던 통일신라의 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 신라왕경, 황룡사 등 문화재 복원과 경주역사도시문화관 건립 등으로 천년고도의 가치를 되살리고 문화엑스포와 연계한 멀티미디어 영상산업을 발전시켜 최첨단 산업단지로 키우려는 계획도 추진된다.

특히 경주(부품)~울산~영천(신소재)을 잇는 자동차부품 산업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경북도의 최대 프로젝트인 세계적인 신에너지 산업벨트의 중심에 경주가 우뚝서게 된다. 이는 방폐장과 원전, 양성자가속기, 한수원, 사이언스 빌리지, 풍력발전단지, 대학 등을 연계,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신 개념 에너지 산업벨트로 향후 동해안을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도시의 양적 팽창도 경주에게는 큰 힘이 된다.

매년 2천~3천명의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난 경주로서는 한수원 본사이전 등에 따른 협력·하청업체의 동반 이전으로 2만 명 가량의 인구유입이 예상돼 시세확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고도 서라벌이라는 기존의 경주 이미지에 첨담과학을 덧입히면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다양한 색채를 가진 역사관광, 다기능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견해를 내보였다.

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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