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소요사태 새 국면…경찰에 실탄발사

파리 교외 빈민 거주지의 소요사태가 일주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2,3일 사이 밤에 경찰과 소방대원 등에 실탄 4발이 발사되는 등사태가 크게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리 북동쪽 센-생-드니의 장-프랑수아 코르데 도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이미보도된 실탄 발사설을 확인하며 "2발은 라 쿠르뇌브에서 경찰을 향해 발사됐고 2발은 누아지-르-섹의 소방대원들에게 날아 들었으며 나머지 한발은 생-드니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코르데 지사에 따르면 실탄에 의한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실탄 발사가 공식확인됨에 따라 소요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르데 지사는 또 2일 밤새 센-생-드니 도에서만 177대의 차량이 불탔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경찰관 4명, 소방대원 2명, 민간인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올네-수-부아에서는 경찰 건물이 일단의 젊은이들에 의해한때 포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체육관과 자동차 매매업소, 쇼핑센터가 공격을 당했고 초등학교 건물 2곳도 훼손당했다.

또 두건을 쓴 청년들이 프랑스2 TV의 취재 차량을 탈취해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파리 서쪽의 오-드-센 도에서도 차량 수십대가 불에 탔고 한 경찰 건물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검거됐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일 교외 주민들에게 진정을 촉구하면서 엄정한 법 집행 방침을 밝혔고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캐나다 방문 일정을 미루는등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경찰 검색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의 감전사로 촉발된 이번사태는 교외 우범지역에 대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초강력 단속방침에 대한반발로 더욱 거세졌다.

또 파리 외곽 빈민가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소외계층 주민들이 품고 있는 주류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루이 보를루 사회통합 장관은 프랑스 2 TV와 회견에서 정부가 단호하게대처해야 겠지만 지난 수십년간 가난한 교외 지역민들의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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