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폐장, 동북아 물류허브 원동력으로

경주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는 정부의 특별지원책에 따라 경주권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경북도가 꿈꾸고 있는 '동북아 물류의 허브'를 조성하는데도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 기간동안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비롯 경북도 공무원들이 팔 걷고 나선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도는 완료단계에 있는 U자형 고속도로망 등 국토의 발전축을 토대로 이미 지난 2001년 동해안을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에 의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 △친환경·생태기반 구축 △해양·관광 등 지역 특화산업의 활성화와 연계개발 △교통인프라 확충 및 지역균형개발 등으로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대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동해안은 원전, 풍력발전 등 에너지기반산업이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 발전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뤄져온 서·남해안 중심의 국토개발과 지역간 산업격차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과 발전이 늦었다. 이제 경주에 방폐장이 유치됨으로써 이 모든 현안들이 시간만 지나면 자동 해결되는 기회를 맞이한 셈.

특히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벨트)' 조성은 가장 현실성 있는 미래신산업의 결정체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안에는 가동중인 10기의 원전에다 8기가 추가로 건설될 계획이다. 또 풍력발전단지(영덕, 24기 39.6MW)와 태양광발전소(영덕, 경주.예정)가 있어 에너지 벨트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 △조력·파력 등 해양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항테크노파크의 연구인력과 기술이용 △나노기술집적센터와 지능로봇연구소 설립 등이 이뤄질 경우 원전·풍력발전단지·방폐장·양성자가속기·사이언스빌리지·포항공대 등이 연계돼 그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된다. 장기적으론 러시아 시베리아 가스의 국내 공급기지화 계획도 세워져 있다.

경북도 정병윤 과학정보산업국장은 "2007년까지 방폐장, 2008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주), 2012년까지 양성자가속기 등이 경주지역에 건설되면 에너지클러스터를 바탕으로 한 환경기업도시 조성사업이 탄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폐장 건설과 함께 연구시설·홍보관·문화센터 등 지원시설이 들어오고 양성자가속기사업이 이뤄지면 생명공학(BT)·정보기술(IT)·환경기술(ET)·우주기술(ST)·나노기술(NT) 등 첨단신산업 육성기반이 조성되며 한수원 본사가 올 경우 원자력 연구소·교육원·병원·문화재단 등 각종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된다.

경북도는 '첨단퓨전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6~2009년 5만평의 부지에 600가구 규모로 의료·교육·문화·복지·휴양·편의 시설을 갖춘 주거·휴양단지 개념의 '사이언스 빌리지(Science Village)'도 건설한다. 또 '청소년환경수련원'과 '친환경광역생태공원' 조성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원전과 방폐장 주변 지역에 친환경농업 생산기반시설을 갖추고 1, 2개 읍·면 전역을 친환경농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경북동해안은 '에너지 허브' 기능과 함께 친환경생태공원 기능을 겸한 지역으로 탈바꿈된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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