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탕자쉬안'야스쿠니참배는 신사협정 위반'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중·일간 신사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탕자쉬안은 중국을 방문한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효고(兵庫) 등 3개 부·현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은 "총리와 외상, 관방장관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탕자쉬안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문제되자 고토다 마사하루(後藤田正晴) 당시 관방장관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고려해 총리와 관방장관, 외상은 참배하지 않겠다"고 중국정부에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도 지난 4월 일본은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한 '군자협정'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야스쿠니문제가 대(對) 아시아 외교의 키워드로 등장한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는 새로운 추도시설 건설을 둘러싸고 추진파와 반대파가 힘겨루기를 벌이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맹우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가 중심이 된 초당파 의원연맹은 오는 9일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설립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 모임은 새 추도시설 건설을 위한 조사예산 편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발기인대회에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 가토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발기인대회에서는 야마사키 의원이 회장,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간사장과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 공명당 간사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추대됐으며 국회의원 100여 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우익 국회의원 모임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회장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는 1일 총회를 열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지지하고 새로운 추도시설 건설에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소 다로 외상(麻生太郞)이 특별고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부간사장을 맡고 있는 이 모임에는 일본 국회의원 233명이 참여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10월31-11월1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새 추도시설건설에 찬성해 반대 29%를 크게 앞섰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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