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치 생산·유통업체 '묘책찾기' 분주

중국산 김치뿐 아니라 일부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 이후 지역 유통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리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지역 대형 유통업체가 취급하는 김치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이번 식약청 발표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행여 소비자 불안심리가 김장철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지역 유통업체들은 김치, 배추를 비롯한 모든 식재료 및 식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식품매장 대부분을 유기농·친환경 농산물로 구성하고 있는 백화점들로서는 행여 기생충 파동이 유기농산물 재배 탓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최대한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묘책찾기에 부산하다.

대구백화점은 자체 식품 위생안전점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백화점에 납품되는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식약청이 지정한 위생검사기관을 통한 시험성적 검사를 강화한다는 것. 또 자체 위생안전 점검원을 선발해 유통기한, 원산지, 식품 보관방법 등에 대한 점검과 백화점 식당가 종사자들의 개인 위생상태와 작업장 청결상태 등도 수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백화점은 식약청뿐 아니라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에도 의뢰해 상품 안전성을 추가 검증받고 있다. 잔류농약검사, 유해성 중금속검사, 미생물검사, 합성항균제 검사 등이 그 대상. 동아 측은 "6개 점포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농산물 원산지 자율관리 우수 판매장으로 선정돼 있다"며 "이번 발표가 백화점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점포별 실험실 및 품질평가사를 별도로 운영하며 백화점 내 모든 식료품을 자체 점검하고 있다. 즉석식품, 반찬류, 완제품, 축산품, 수산품, 청과류뿐 아니라 스넥코너, 식당가, 직원식당 등도 검사 대상.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내 모든 식품에 대해 매일 샘플을 채취해 위생점검을 벌이고 부적합 제품이 발생하면 즉각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농림부는 재배지 토양·수질·영농자재 등의 실태조사 및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일제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잔류농약검사와 병행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하고, 업체별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을 추가하기로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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