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폐장 특수…건설관련업 "경주가자"

방폐장 유치 확정 이틀 만에 경주에 방폐장 특수가 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방폐장 특수를 겨냥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의 건설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경주시 업체로의 신규등록 등 다양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 등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업체가 사업장 소재지를 경주로 옮긴다는 말이 돌고 있으며 기존 경주업체에게는 대구와 서울 등 외지업체들의 지분참여를 통한 동업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경주시가 방폐장 건설 관련공사 중 50억 원 미만의 공사는 모두 방폐장 유치지역에 주소지를 둔 업체에 우선 발주한다(본지 3일자 4면 보도)고 결정하면서 '방폐장 특수'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 이후 대구·경북지역에는 국책 SOC사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공사수주난과 경영난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빈사상태에 빠졌던 지역의 건설업체들은 당장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방폐장 지원시설과 본공사는 물론 2008년까지 이뤄지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건설공사, 2012년까지 이어지는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에 참여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경주의 모건설업체 대표 김모(43) 씨는 "대구와 포항의 동종업계로부터 '투자를 할 테니 규모를 키우자'며 벌써 몇 군데로부터 동업제의를 받았다"면서 "경주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관련 철강 대리점 등 자재 유통업과 레미콘, 시멘트 등 골재업 등의 업계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경주시내 빌딩들의 경우 상당수가 빈 사무실로 남아 있는데 외지 업체들의 경주유입이 예상되면서 임대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미 '경주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을 낳고 있는 울산시민들과 일부 포항지역 투자자들도 향후 전망 등 시장분석에 나섰다는 말이 부동산 업계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경주시 권영길 재난관리과장은 "특수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분별한 투기성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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