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감소는 일단 반길만한 소식입니다. 하지만 대구의 이혼 상담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더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대구지부 대구여성폭력통합상담소 유연희(51) 소장은 "이혼율이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다 2003년을 정점으로 점차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건강한 가정을 지키자는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인 통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이혼 상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했다. 그만큼 이혼을 하기전 심사숙고한다는 의미로 봐도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의 경우 서울본부를 제외한 전국 30개 지부 중 이혼 상담건수가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가 여전히 많다.
유 소장은 "대구·경북지역 남편들은 아직도 남성우월적 가치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했다.
그는 또 이혼율 통계의 맹점을 지적했다. 이혼율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라든가 재혼한 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도 많기 때문.
실제 지난해 혼인건수를 살펴보면 초혼은 23만3천129건으로 1.1% 줄어든 반면 재혼은 7만5천565건으로 11.9%나 증가했다. 재혼의 경우 3, 4번 결혼하는 사례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다.
유 소장은 그는 "부부들이 갈등을 피해 대화하는 법, 사회적인 지위를 떠나 한 가정의 남편·아내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교육하는 사회적 프로그램이 더 확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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