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발견된데 이어 동해 무릉계곡 인근 쉰움산에서도 발견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지난달 21일 등산객의 신고로 동해시 삼화동 산 267 일대 국유림에서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9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결과 3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된 곳은 무릉계곡에서 남서 방향으로 1.3㎞지점으로 지난달 19일 감염이 확인된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와는 50㎞가량 떨어진 곳이고지난 6월 최북단 발견지인 경북 안동지역과는 120㎞ 가량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확정된 백두대간관리범위 가운데 핵심구역인 백두대간 고적대와두타산 마루금(정상)과는 직선거리로 각각 1㎞와 2㎞ 거리에 불과하다.
또 이곳은 활엽수림에 소나무가 30% 가량 산재한 자연림인데다 소나무의 수령이80~300년생으로 목재가치는 떨어지지만 조경가치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백두대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도와 산림청은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이 2~3㎞에 불과해 매개충의 자체 확산에 의한 감염보다는 인근 삼화사의 요사채 증축 과정에서 감염목이유입된 것으로 보고있다.
삼화사는 지난해 말부터 요사채 증축 공사를 시작했으며 산림당국은 공사에 사용한 소나무 목재에서 탈출한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소나무목재 유통경로 등에 대해 추적중이다.
1988년 부산에서 시작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6월 안동까지 북상한 가운데 강릉에 이어 동해에서도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재선충병이 태백산맥 등 백두대간 전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산림청 등은 이번에 발견된 피해지역 일대 0.2㏊내 소나무를 전면 벌채한 뒤 소각처분하고 추가 정밀예찰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삼화동 일대 9천33㏊에 대해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경찰과 산림 담당 공무원 등 252명을 도경계 각 검문소에 배치해 소나무 반입 및 반출을 철저히 차단키로했으며 도정 핵심 사업인 숲가꾸기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예찰 강화 및 고사목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는 그동안 도내 282개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검사가 완료된 1 09개소는 미감염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검사중이다.
한편 강원도는 등산 도중 이번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을 발견, 신고한 동해시삼화동 이남혁씨에게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밀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며 " 이번 감염지역은 백두대간 중심부와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하는 등 방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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