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큰 돈 들이지 않고서도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서창보씨는 거의 혼자 힘으로 농가를 전원주택으로 꾸민 경우라 할 수 있다. 4평 황토방을 짓는데 들인 돈이 500만원 정도. 경남 고성에서 한 장에 1천700원 하는 황토 벽돌을 사 가지고 와서 지난 3월부터 황토방을 짓기 시작했다.
"황토방은 6개월 정도 건조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 불을 엄청 때니 구들장이 내려 앉아 두 번이나 수리를 해야 했지요."
마을 어른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며 그의 조급함을 꾸짖고 구들을 놓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황토방에서 땀을 내려면 불이 잘 들어와야 하는데 아랫목만 뜨뜻하고 다른 곳은 불이 잘 안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 만들어 놓은 것을 부술 수도 없고 머리가 아프던 차에 대구종합유통단지에 가서 불 잘 때는 방법을 이곳저곳 물어 봤지요. 4만5천원 주고 농가 환풍기를 사서 다니 온 방이 뜨뜻해지는 겁니다."
서씨는 농가를 수리하는 데는 800만원 정도 들였다고 한다. 다음 주말에 일할 거리를 그 전주에 준비해 두었다가 일용직을 불러 직접 수리하니 인건비가 크게 들지 않았다고.
"혼자서 집 수리를 하다가 힘이 떨어질 때쯤 경북도에서 농촌의 빈집을 도시민들의 '웰빙(Well-being)'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농촌 웰빙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됐습니다. 500만원(도비 200만원, 군비 300만원)을 지원 받아 최대한 활용했지요."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농촌의 빈집을 전원주택으로 꾸미는 방법이 좋지만, 예의를 갖추고 동네 행사에 참여하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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