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코리아타운내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남체인에 마련된 영천포도 특판전에는 교포들과 구경나온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월7일 미국에 첫 수출한 영천머루포도(MBA)가 매장에 진열된데다 영천의 포도생산농가와 영천시, 농산물유통공사, 영천금호농협 등이 판촉 홍보행사를 가진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LA 한인지역 5개 한남체인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1천 상자 판매고를 올렸다. 홍보단장 손이목 영천시장은 "수출에 그치지 않고 판촉전을 펴는 것은 LA지역에 영천포도의 이미지를 깊이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포도의 이번 대미수출은 지난해 FTA(자유무역협정) 체제하에서 값싼 칠레산 포도 등 외국 농산물의 물량공세에 대비, 재배단가가 높은 국내 농산물의 장래 비전을 제시해주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현지 영천포도 판매가는 2kg짜리 1상자에 14달러 95센트(한화 약 1만5천 원). 국내 생산판매가 5kg짜리 1상자 가격 1만3천~1만5천 원에 거래되는 것보다 비싸고 바로 옆코너의 5kg짜리가 4 달러에 팔리는 캘리포니아산 라고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가격이다.
정안농산(주) 김용운 사장은 "기후와 토지활용도 등 영천포도는 칠레산이나 캘리포니아산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돼 있다"면서 "영천포도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때문에 알싸한 신맛이 배어있고 외국산과 비해 부드러운 섬유질이 있어 한번 입맛을 들인 소비자는 다시 찾게 돼있다"고 말했다.
영천포도 수출 총괄책임자인 제임스 리 씨는 "영천포도는 현재 한국산 포도에 향수를 갖고 있는 LA지역 부유층 교포"라며 "지금은 외국산과 달리 껍질을 벗겨먹는 우리 고유의 포도 맛에 익숙한 교포 1세대들이 주머니를 열고 있지만 외국산에 길들여진 교포 2세의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면 저비용, 고품질의 포도 생산과 꾸준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이채수기자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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