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켓, 펠프스 꼼짝 마!"
한국 수영의 박태환(16.경기고)이 마카오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로 세계무대를 넘겨다 보기 시작했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거둬들인 수확은 단체종목 계영을 제외하면 금, 은메달 각 1개.
대회 마지막날인 6일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한국기록(3분48초71)으로 금빛 물살을 갈랐고,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자유형 1,500m에서는 15분00초32의 아시아 신기록 겸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 역시 머리 하나 정도의 여유로 선두를 지키다가 마지막 터치 패드를 찍는 순간 방심 때문에 중국의 기대주 장린에게 불과 0.05초 차로 선두를 빼앗긴 점을 감안하면 '꿈의 15분' 벽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된 시각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14분42초58)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으로 최근 그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성장속도와 잠재력을 감안하면 세계 무대 입상도 꿈만은 아니다.
또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로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에 따르면 박태환의 기록은 이 종목 1위 해켓(3분42초91)과는 약 6초 차이가 나지만 10위인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3분47초79, 미국)에게는 채 1초도 뒤지지 않는다.
박태환은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50초37의 기록으로 한규철의 종전 한국기록(3분53초55)을 3초 이상 앞당기며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까지 불과 7개월여 만에 무려 5초 가량 기록을 단축했다.
현재 180㎝, 67㎏의 체격의 박태환은 키가 계속 자라고 있고, 아직 기술이나 경험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앞으로 체력만 좀 더 보강한다면 기록단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운겸 대표팀 감독은 "어린 나이지만 육상의 마라톤이라 할 수 있는 1,500m에서의 레이스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콤비내이션이 좋은 데다 두뇌와 성실성까지 겸비해 미래가 밝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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