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개편이 한나라당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인사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대표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17일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혁신안이 통과될 경우 개편 대상 당직은 사무총장을 비롯해 임명직 당직자만 줄잡아 1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적임자 물색작업에 한창이다.문제는 박 대표의 '인사풀'이다. 소속 의원 수가 127명에 달하지만 당직을 제의받은 의원들이 자리를 고사하는 일이 잦아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여기에는 박 대표의 인사스타일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박 대표 인사스타일은 한마디로 '한 번 믿으면 절대로 안 바꾼다'는 것.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복의 흉탄에 쓰러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사람을 잘 안 믿고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간다는 게 측근들 설명이다.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에 대한 태도가 그렇다.김무성 사무총장은 재선거 승리 직후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를 제일 먼저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박 대표는 김 총장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 지난주 김 총장이 호남 당 조직 폐쇄 문제로 최고위원들과 마찰을 빚었지만 박 대표는 김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대변인을 맡은 전여옥 대변인은 1년8개월째 대변인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대졸 대통령론' 등 구설수로 교체설이 나돈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아직 건재하다.
유승민 의원도 지난달 5일 대구 동을 재선 출마를 위해 비서실장직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박 대표는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17일 이후 당직 임명 때까지 비서실장직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측근 정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벌써부터 이들 측근이 박 대표를 사이에 두고 경쟁관계를 형성, 서로 당직 개편에 입김을 넣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일부에서는 "결국 박 대표가 너무 자기 사람에 집착하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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