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부부 美 공항서 몸수색 '수모'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 보스턴 공항에서 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데이비드 월러 IAEA 사무차장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부부의 수색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보스턴을 방문했던 일행들과 함께 워싱턴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보안요원들에 의해 엘바라데이 총장은 물론 부인까지 수색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엘바라데이 총장과 부인은 모두 이집트 출신. 당시 엘바라데이 총장의 일행이었던 미국인과 호주인은 수색을 받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의 한 외교관은 엘바라데이 총장이 "그 일 때문에 상당히 화가 났고 당황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러 차장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일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가 워싱턴에 무엇 때문에 왔느냐, 즉 넓은 의미로 핵 비확산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왔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일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며 미국 정부가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약속한 데 대해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월러 차장은 엘바라데이 총장에 대한 검색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국무부의 일부인사들과 접촉했으며, 이에 그들도 태도를 바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월러 차장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검색 현장에 함께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엘바라데이 총장을 검색한 사람들은 계약직 보안요원이지 미국 정부 소속 보안요원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뒤 보스턴을 방문,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연설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후원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IAEA 사찰단원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있어서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빈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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