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지난 9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이 5만 가구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107가구로 한 달 전보다 1천520가구(3.1%)가 늘어 7월(5만1천952가구) 이후 두달 만에 다시 5만 가구를 넘어섰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8·31 대책이 나온 직후 지방에서 분양한 주택들이 수요감소로 대거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곳은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사태가 빚어진 대구(217.6%)를 비롯, 충북(19.7%), 충남(10.7%), 전남(7.2%) 등이다.
수도권은 서울(-12%), 경기(-0.2%) 등이 줄었지만 인천지역의 물량이 77.1%나 증가, 전체적으로 미분양주택(9천453가구)이 7.8% 늘었다. 부산(-5.8%), 광주(-6.8%), 대전(-6.5%), 울산(-10.8%), 경남(-6.9%)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민간부문의 미분양주택이 4만4천271가구로 전월대비 2.6%가 늘어난 데 반해 공공부문은 5천836가구로 7.4%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8·31 대책 이후 지방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 기대심리가 많아져 당분간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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