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등으로 이용되는 해변 모래사장 면적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해양수산부와 지오시스템리서치가 공동 작성한 '한국연안 침식 모니터링 현황 및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최근까지 전국 13개 해빈(海濱;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모래 퇴적지대)의 침식 상황을 비디오 카메라 등을 통해 측정한결과, 이중 11개 지역에서 '완만한 침식 경향'이 확인됐다.
침식으로 폭이 줄고 있는 해빈은 ▲부산 해운대 ▲속초 영랑동 ▲강릉 경포대▲강릉 강문 ▲부산 광안리 ▲완도 명사십리 ▲태안 꽃지 ▲삼척 호산 ▲울진 봉평리 ▲울주 진하 ▲제주 이호 ▲옹진 장골 ▲태안 신두리 등이다.
반면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과 인천 옹진 장골해수욕장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해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연안 침식의 배경으로 무분별한 연안개발사업 및 해사(규사) 채취 등의 인위적 요소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잦은 태풍상륙 등의 자연적 요소를 꼽았다.
서병규 해양부 연안계획과장은 "아직 모니터링이 시작된지 2년반 정도밖에 되지않아 장기적 추세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주요 연안의 완만한 침식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연안 침식은 단순한 모래 유실 문제가 아니라 연안 생태계와 국토 상실의 문제이므로 모니터링 작업과 함께 다양한 첨단 침식방지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경우 10년간의 해안선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기준 해안선'을 설정하고 매년 이 해안선을 재검토, 연안침식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비로소 연안환경변화 정보 수집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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