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섬유산업의 몸부림 外面 말라

오늘은 '섬유의 날'이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거센 추격으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 비중도 나날이 축소돼 수출 효자 산업에서 사양 산업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역 섬유산업의 현주소는 참담하다. 혁신 직기 가동 대수가 몇 년 새 5분의 1로 줄었고, 유휴 설비는 인도'파키스탄 등지로 이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의 조합원 수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개성공단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합섬직물의 경우 미국의 전략 물자에 포함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렵단다. 일본 역시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북측의 상황도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투자비 회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다 전력 사정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섬유산업을 10대 전략 산업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2015년 섬유산업을 세계 4강으로, 의류산업을 세계 7위로 도약시킨다는 '섬유'의류산업의 비전 및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첨단 섬유 소재 원천 기술을 확보해 산업용 섬유 수출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의류 생산 기반과 IT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천덕꾸러기' 섬유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선진국들은 섬유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섬유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통해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을 돕는 한편, 첨단 차별화 제품 생산 업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개성공단 투자에 대한 걸림돌도 제거해 지역 섬유산업의 활로를 열어주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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