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대학들이 경주에 들어설 양성자가속기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기대가 가장 큰 대학은 포스텍(포항공대). 거리상 가장 인접한 데다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보유,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이미 연구인력 30여 명이 양성자가속기 기초 설계 및 시제품 제작에 위탁과제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성자가속기 건설공사가 착수될 경우 포항방사광가속기 건설 노하우를 가진 포항가속기연구소 및 포스텍 연구인력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 양성자가속기의 핵심시설인 가속관을 비롯, 본체와 진단장치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포스텍은 또 산업체의 프로젝트 수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연구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경북대는 30여 명의 입자물리학 교수 및 연구원을 가진 고에너지물리연구소를 중심으로 양성자가속기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초 대구시와 양성자가속기센터 유치운동을 했던 경북대는 양성자가속기사업단 등과 함께 입지여건, 선진 각국의 양성자가속기 건설경향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경북대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차세대 초집적회로(ULSI) 등에 대한 연구기반 확대와 산업 응용을 위한 구상도 하고 있다.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등도 노화방지 연구, 한방관련 산업, 단백질 실시간 분석 등 의료·생명공학 분야 활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손동철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장과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지역 대학과 산업체가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연구개발 참여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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