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가 탄생할 것인가.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초롱이'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2005 AFC 올해의 선수' 후보 10명에 든 가운데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9일 "투표는 거의 끝났고 이달 3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임박해 수상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 1991년부터 3년 간 김주성(축구협회 이사)이 아시아 올해의 선수에 뽑힌 적이 있지만 1994년 AFC가 공식 선정 절차를 개시한 이후에는 10년 넘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아시아 각국 대표팀 감독과 AFC 집행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한 결과 PSV 에인트호벤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고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 맨유에 입성한 박지성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수상자로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란의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그러나 '시상식 참가가 필수 요건'이라는 뜻밖의 변수가 불거져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맨유는 시상식이 열리는 30일 당일 칼링컵 4라운드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때문에 박지성은 수상자로 선정돼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이 정작 시상식에 오지 못해 '김빠진'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는 AFC는 이를 우려해 '시상식 참석이 가능한 선수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축구협회에도 이런 공문을 보내와 협회가 맨유 구단에 시상식 참석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
고 국장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보내주지 못하겠다고 할 경우에 대비해 AFC에 '과연 이런 식의 올해의 선수 선정이 최상의 선택이냐. 연맹의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도 보냈다. AFC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로서는 박지성이 올해의 선수가 될 만한데 시상식 때문에 상을 못받는다면 분통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선수가 감독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 받으러 가겠다'고 우길 수도 없어 참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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