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세인 측근 변호인 또 피살

바그다드서 괴한에 피습…다른 1명은 중상

집권 중의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들의 법정 변호를 맡은 인사가 잇따라 피살돼 향후재판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라크 경찰은 8일 후세인 정권 시절 부통령을 지낸 타하 야신 라마단의 변호팀에 소속된 아델 알-주베이디 변호사가 바그다드 서부 아딜 지역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다른 변호사 1명도 크게 다쳤다. 이라크 경찰 관계자는 AP통신에 두 변호사는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다른 차량을 이용해 쫓아온 복면 괴한 3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후세인의 변호인인 칼릴 알 둘라이미는 알 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범인들이 관용차량을 이용했다"면서 "겁을 줘 변호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조직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와 재판장소의 제3국 이전을 촉구하고, 자문단을 포함해 1천500여 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2차 재판 일정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 일정의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1982년의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 사건과 관련해 후세인과 함께 재판에 회부된 아와드 하미드 알 반데르 전 혁명재판소장의 변호인이 지난달 20일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살해됐다.

변호인단은 이 사건 직후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진행된 재판부의 증인조사 활동에 불참하는 등 재판부의 예비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군은 이라크 서부 라마디에서 도로에 폭탄을 매설하려는 저항세력 용의자 5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또 북부 도시 모술에서는 이날 이라크인 주간지 기자 1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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