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직도 3金에 아양떨어야 하는 수준

국정감사 끝났으면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내년도 예산과 산더미 같은 법안 싸움에 쏠려야 할 터인데 전혀 딴판이다. 쌀 문제로 13일째 단식 투쟁 중인 동료 의원 한 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관심 밖이다. 여야 할 것 없이 통합론이다 '뉴라이트'와의 연대다 해서 짝짓고 체중 불리는 데 혈안이 돼 가는 분위기라면 민생 국회는 또 거짓말이다.

대통령 3년째면 정치건 사회건 안정기에 들어서 있어야 하는 게 정상적이다. 2007년도 아닌 2005년에 벌써 정당들이 이합집산 현상을 빚는다는 것은 바로 '정치적 불안'이 중병 상태임을 말하는 것이다.

본란은 정치권의 이런 행보들이 국민 사랑과 자기 개혁의 고통 끝에 나온 결과라면 할 말이 없다. 대(對)국민 석고대죄 후의 기득권 포기, 헤쳐모여라면 이의가 없다. 그게 아니니까 이의가 있다. 싫다는 민주당에 살림 합치자고 옆구리 찔러대는 열린우리당은 100년 가는 정당은커녕 10년도 못 가게 생겼다. 꿈에서 덜 깬 한나라당은 '체질 개선'은커녕 '뉴라이트'라는 신보수 운동에 양다리만 걸치려 하고 있다. '호남표 분산=대선 필패'라는 공식에 질려서, '보수 꼴통'의 왕따에 질려서 변복(變服)이나 하려는 잔꾀다.

더욱 웃기는 것은 걸핏하면 '3김과 창(昌)'에게 다투어 아양떠는 꼬락서니다. 그래 '꼬락서니'다. DJ는 어제 또 찾아온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전통적 지지표를 복원하라"고 훈수를 뒀다. 새로 창당하는 국민중심당은 JP에게 지원 사격을 읍소(?)했고 JP는 "일본 갔다와서 보자"고 폼을 잡았다.

왕따 느낌이 들었던지 YS는 DJ에게 병문안 핑계로 전화를 걸어 대서특필됐다. 박근혜 대표도 질세라 "그분이 당과 국가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회창 씨에게 눈웃음을 쳤다. '살아 있는 3김'-이것이 노 대통령이 말한 바 '시대정신'은 아닐 터이다. 모두들 자기 개혁, 체질을 바꿔야지 '쓰리'킴'에 아양떨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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