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들이 몇 년전 부터 가장 선호하는 근무처가 공무원교육원과 시의회 사무처 등이다.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고 민원에 잘 휘말리지 않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 마음 편하게 근무하면서 승진시험도 준비할 수 있고 승진에도 불이익이 없어 말 그대로 '웰빙 근무처'로 통한다. 이 곳으로 옮기면 '영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기획관실이나 경제산업국 처럼 업무가 많거나 교통국 등 민원이 집중되는 부서는 기피1순위다.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면 업무처리 잘못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민원 발생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
이 처럼 격무 부서를 피하고 편한 곳만을 좇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대구시가 팔을 걷고 나섰다.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균형성과표(BSC:Balanced Score Card) 시스템 도입. 조직마다 미션(조직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나 목적)과 비전(조직이 장래를 전망하는 힘으로서의 미래상)을 근거로 재무 등 다각도의 균형된 관점에서 전략목표, 성과지표를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부서 및 개인의 성과를 평가한다는 것.
이를 토대로 예산, 정원 배정은 물론이고 상여금 차등지급과 같은 포상, 나아가 승진·보직 등 인사까지 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 시 측은 "BSC가 제대로 시행되면 성과주의에 입각한 조직원의 자기혁신 및 목표 지향적 조직풍토 조성이 가능해져 주민 만족도 및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992년 기업의 전략적 목적과 경쟁적인 욕구를 성과측정 시스템에 통합하는 틀의 하나로 개발된 BSC는 행정자치부와 부천시 등이 시범 운영 중인데 대구시와 경북도는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시 경우 지난 7월 BSC팀을 만든데 이어 직원들에 대한 BSC특별교육, 실무추진단 구성을 마치고 8일 대구엑스코에서 강병규 행정부시장 등 간부공무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도 열었다.
BSC 도입과 함께 시는 조직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내년쯤 팀제 시행을 목표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연구 중이다. 더불어 정책품질관리제도를 도입해 정책 불량품 및 정책실패를 예방하고 주민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성과중심의 근무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BSC 도입과 팀제도입 등을 통해 공직사회도 일을 찾아하는 분위기조성 등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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