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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모리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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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페루 心氣 불편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을 체포한 페루는 9일 후지모리가 일본인이 아닌 페루 국적으로 칠레에 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의 후지모리 영사면담 요구를 사실상 무시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이날 "후지모리 씨가 페루 여권으로 칠레로 들어왔고 스스로 기입한 입국 서류에도 자신을 페루 사람이라고 지칭했다"고 말했다고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가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된 후지모리의 예정된 칠레 방문 사실을 칠레 당국에 사전 통보했어야 했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비드 와이즈만 페루 부통령도 일본은 이번 후지모리 체포건에 대해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라고스 대통령 발언을 상기시키며 일본의 후지모리 영사면담 요구가 "수용하기 어렵고 비도덕적인 내정간섭 행위"라고 규정했다. 칠레와 페루의 이 같은 반응은 하루 전 일본이 칠레 정부에 대해 일본의 영사관리들이 후지모리를 면담토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나왔다. 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은 해외에 억류된 일본시민이면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합당하다고 여기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일본 국적자' 후지모리에게 자동 부여되는 일본 영사 면담 요구 권리를 인정해줄 것을 공식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냐시오 워커 칠레 외무장관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방송된 코오페라티바 라디오와 회견에서 후지모리 영사면담 허용 결정은 후지모리 체포를 담당하고 있는 칠레 대법관에게 달려 있다면서 일본은 담당 판사에게 공식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칠레 정부가 일본 영사관리들에게 후지모리 자동 접견 권한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후지모리는 일본 관리들을 일반 면회 절차로 만나볼 수 있다고 칠레법원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후지모리 체포건이 일본과 칠레 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수십 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칠레와 일본은 현재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 개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라고스 대통령은 후지모리 사건에 대해 칠레 행정부가 아닌 독립적인 사법부가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칠레-일본 간) 외교문제로 발전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페루 정부가 2003년 7월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후지모리의 신병인도를 요구했으나 외국이 신병인도를 요구한 용의자가 일본 국적일 경우 넘겨줄 수 없도록 한 국내법을 들어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칠레 정부는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칠레 입국이 허용된 책임을 물어 출입국 담당 직원 2명에 대해 보직해임 징계 결정을 내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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